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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서 리뷰2009/06/30 17:25


여러분께선 어떤 인생을 사셨나요? 치열하게? 느긋하게? 흘러가는 대로? 그냥?

저요? 전 여러가지로 살아본 것같습니다. 한때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기 위해 밤낮 안가리고 일도 해봤고요, 하고 싶은거 하며 살려고 일본에 갔었고, 일본에서 본의아니게 다시 치열한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음.....반반이네요. 여기 저기 일을 벌리면서 뭔가 잡으려고 바둥 바둥 거리는것 같으면서도 마음은 느~~~~긋 해서 신선놀음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대한민국에 돌아왔을때 다짐한 것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것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돈? 흥~ 권력? 흥~
짧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니 저를 위해 살려고 노력은 했지만 결과는 다른 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후회없이 사는 것일까요?
저는 허지웅씨의 대한민국표류기를 보면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대한민국 표류기(허지웅 지음, 수다). 이 책을 입수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이글루스의 렛츠리뷰도 신청했습니만 떨어졌구요, 위드블로그는 신청하려 했으나 시기를 놓쳐서....아흑... 게다가 이 책이 나왔을때 쯤에는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아서 감히 책을 구입하려는 생각도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아픔을 뒤로하고 책에 대한 기억이 살아질때 쯤! 이채님께서 이벤트를 여셨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표류기를 이벤트로 걸어주셨죠. 전 뒤도 안돌아보고 낼름 신청해서 결국 선정되었습니다~ ^^ 이벤트를 통해 받은 이 책의 앞쪽에는 이채님께서 정성스럽게 써주신 손글씨가 있답니다. ^^ 


이 책은 허지웅이라는 대한민국청년이 자신은 어떻게 표류해왔는지 써 놓은 수필입니다. 첫부분 '작은 사람들의 나라'에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취직하여 어떤 직업에서 활동하는지 적어놓았습니다. 허지웅이란 사람의 프로필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죠.

두 번째 부분 '큰 사람들의 나라'는 허지웅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느낌을 여과없이 뱉어내는 부분입니다. 책이 나온 최근까지 일어났던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는 영화전문기자 허지웅의 시선에서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솔직히 전 이부분이 어렵고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아마도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제가 부족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ㅠㅠ (이론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이론이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어떤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학교에...으휴...그만하죠...)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정말 거침없습니다. 욕이 들어간 단어도 음담패설도 나옵니다. 또한 나오며 자신이 겪었던 여러가지 이야기, 즉 사생활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거침없이 이야기 합니다.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자존심 강한 성격에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별 타협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느낄수 있는데요, 이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릴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만 제 생각이 틀렸네요.

욕이나 음담패설은 자칫 독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데요, 대한민국표류기의 그것은 그다지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모르긴 몰라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오는 친근감 같은, 그러니까 친구들끼리 만나서 욕하고 음담패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욕이나 음담패설이 전혀 무의미하지 않았고 뭐랄까 좀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기 위해 쓰였다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제가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죠?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에 걸려 뒈지는'삶의 한심함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난 수중에 1,000만원도 없는데 주변에 도로를 가득 메워 굴러다니는 자동차들을 보면 저 돈이 다 어디서 나왔을까 여간 궁금하지 않다.

..나는 내 집이나 내 차같이 '어른스러운 포부'와 꿈 따윈 애초 없는 사람이니 매달 월세 낼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만 갖추고 살아가면 될 성싶다.

조금 덜 부유하고 조금 더 가난하게 살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나는 더 이상 경쟁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내가 가진 것들로 내 자신을 규정하는 일을 멈추고 가질 수 없는 것들, 혹은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내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멈추겠다는 생각이다. 

인간에 희망을 걸기에 너무 비관적인 세상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밝혀보면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아껴야 한다. 그리고 존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악착같이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에 걸려 뒈지는 삶을 강요받습니다. 대학졸업에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좋은 아내 만나서 결혼하고, 애낳고, 대출받아서 집사고, 차사고, 대출 값아가면서 아이들 교육비에 허리 휘고. 세월 흘러 다 했다 싶으면 나이들어있고....

예전는 이런 삶을 꿈꿔왔지만 지금은 왠지 이런 삶이 싫어졌습니다. 물론 허지웅씨나 저나 다른 분들의 삶을 부정하거나 바보같다고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꿈과 삶에는 모두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런 삶을 살지 않는 대신, 조금 덜 부유하고 조금 더 가난하게 살겠다는 겁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주위분들은 걱정을 하시겠죠. 그들이 봐오고, 생각했던 삶을 살지 않는 저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합니다.

대신 제가 택한 길은 사회의 관념이나 사람들의 시선에선 벗어난 삶입니다. 그들의 기준에 맞추려고 가랑이 찢어지도록 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내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 이런 삶이 올바른 삶인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원하는 삶 이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 했지만 주위에서 절 가만히 두질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죠. 전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군이 생긴 셈이죠. ^^

책은 신기한 보물입니다. 단순히 지식뿐만이 아니라 저 같은 사람에 힘도 주고 용기도 주는 역할도 하고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상한 물건이죠. ^^ 이채님 덕분이 좋은 책읽고 힘을 얻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채님께 감사드리고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책의 저자 허지웅씨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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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ish Nin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