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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책의 계절이라고 하죠. 기온도 선선하고 날씨도 화창한 날이 많아서 책읽기 좋은 계절이라고들 합니다.(근데 저는 왜 살이 찌고 있을까요...ㅠㅠ) 위드블로그에서 책의 계절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한 공감 캠페인을 열었더군요.

무엇이 있을까....라고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평소 소설을 읽지않은 저로선 가을에 맞는 소설을 추천해드리기도 어렵구요, 그렇다고 제가 시를 읽는 것도 아니라서 그것 또한 난감합니다. ㅠㅠ

그래서 계절에 맞는 것을 떠나 항상 후배들에게 추천해주는 책 두 권, 아니 세 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추천할 책은 사기, 한비자, 군주론 입니다. 

어떤 분께서 내쉬는 한숨도 들리고, 어떤 분께서 '먼지 풀풀나는 책을 소개하고 난리냐고' 하시는 말씀도 들리네요. 
그래도 제가 이 책들을 굳이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 자기계발서 많이 읽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 이미 그 부류에서 졸업하신분들을 제외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저도 자기계발서는 졸업했습니다)

요즘 취직도 힘들고 삶 자체도 힘이 들어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을 많이들 하실것 같습니다. 그럴때면 으례 자기계발서에 눈이 가게 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뭔가 잘못된것 같고, 저 책을 보면, 저 책에 있는데로 해보면 뭔가 바뀔것 같은...뭐 그런 느낌에서죠.

좋습니다. 한 권에서 두 권정도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몰랐던 내용을 얻을수도 있고 뭔가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대부분 보면 뭐랄까...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도 종종있지만 대부분 책들을 보면 샌님같은 내용이 너무 많이 있고, 또한 옛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다가 쓴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몇 권을 읽어보면 알게 되죠. 그게 그거구나....라고요. (그래서 전 되도록이면 필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를 추천합니다)

이렇듯 몇몇 어설픈 자기 계발서들 보다 저는 차라리 고전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냄새날것 같고 어려울것 같은 고전을 왜 읽냐고요? 사실 고전이라는게 옛날 언어로 쓰여져서 그렇지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독서를 조금씩 하시는 분이시라면 고전을 읽는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굳이 고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를 배우면 듣는 말이 '인간은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좋은 일도 반복하지만 나쁜일도 무수히 반복합니다. 역사책은 쉽게 말해 그런 인간들에게 '제발 나쁜짓은 하지말아라. 하면 여기 써있는대로 된다'라고 적은 기록 입니다. 사기를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본기나 세가가 어려우시다면 열전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열전에는 정말 많은 인간군상이 나옵니다. 책을 읽어보면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생활했는지도 알 수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어떻게 실수하면 큰일 나고 어떻게 살면 살수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보실수 있을 겁니다. 특히 사마천이란 사람이 억울하게 궁형을 당했던 사람-그 당시 궁형 당하면 인생이 끝났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이라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해서 보셔도 재미있죠. 

고전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에 대해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서에 나온 '이렇게 저렇게 하라'라고 하는 이야기는 이미 고전에 다 나온 것들입니다. '마키아벨리 적인'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왠지 독재자에게 붙여줘야할 것 같은 수식어 같죠.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군주가 나타나 이탈리아의 혼란을 잠재워 주고자 바랬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강력한 군주의 모델은 어떠한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자신의 저술서인 '군주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동양에선 마키아벨리보다 훠~~~얼씬 일찍 강력한 군주를 꿈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비자 입니다. 약소국가 한나라의 공자였던 그도 강력한 군주가 나타나 전란에 휩싸인 중국을 통일해줬으면 생각하는 사람들-제자백가는 각자 다른 사상으로 중국의 통일방법을 제시했습니다-중 하나였습니다. 한비자도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저서에 강력한 군주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 사상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진왕 정은 중국 대륙을 통일하고 최초의 황제로 등극하죠. 

이 두 책은 앞서 살짝 이야기한 데로 인간에 대해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비자를 이야기할때마다 항상 소개하는 '세난'편은 정말 압권입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또한 어떤 방법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상히 나와 있습니다. 

다른예로 군주론에서 '관후함과 인색함'이란 챕터에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하며 어떨때 관후하게 처신해야 하며 어떤 때 인색하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이는 회사에서 자신이 작은 팀을 맏고 있을때, 혹은 더 높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부리고 있을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하는지 가르쳐주는 예라고 볼 수 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사기같은 역사책이나 군주론, 한비자 같은 책도 요즘으로 따지면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오래된 '자기계발서'가 지금까지 남아있어 '고전'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면 이 책은 예사롭지 않은 책이 아닐겁니다. 지금같이 책을 여러권 찍어낼 수 없는 시절이라 책이 더 귀하고 이어져 내려오기도 힘든데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제가 언급한 고전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더욱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대학교 시절 사람들을 너무 많이 사귀는 바람에 사람에게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죠. 그때 마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주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학교를 다니고,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행위속에서 고민을 느끼시는 분들에겐 더욱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가을이라기 보다 겨울이 되어버렸습니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으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집에 있으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하시다가 책도 읽으세요. 현대 문학, 소설 등도 좋지만 가끔은 고전도 읽으시구요~ ^^


Posted by Adish Ninsol